은행 예금금리 석달째 0%대,주담대금리 2.3%대 ‘역대 최저’

8월 은행들의 예금·대출금리가 또 사상 최저로 내려갔다. 예금금리는 0%대에 진입한지 석 달 째고,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2.3%대로 뚝 떨어졌다.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인 연 0.50%로 내린 여파와 더불어 시장금리 관련 규정 변경으로 수요가 몰린 영향으로 풀이된다.

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‘2020년 8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’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기준 저축성수신금리는 0.81%로 전월대비 0.01%포인트(p) 하락했다.
이는 한은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96년 1월 이후 최저다.
지난 6월(0.89%)로 처음 0%대로 내려온 저축성수신금리는 7월(0.82%)에 이어 석 달 연속 0%대다.

이처럼 수신금리가 하락하면서 앞으로 1억원을 예금계좌에 넣어둘 경우 연 81만원(월 6만7500원)의 이자를 나오는데, 이자과제(15.4%)를 제하고 나면 손에 쥐는건 5만7000원에 그치게 된다. 수신금리를 상품별로 보면 정기예금 금리는 0.80%로 0.01%p 더 내려갔고, 시장형금융상품 금리는 0.02%p 하락한 0.85%로 집계됐다. 이중 CD금리는 지난 6월 ‘금융투자업규정’이 개정되면서 증권사 등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0.10%p 내렸다.

대출금리도 사상 최저 기록을 이어갔다. 은행의 대출 평균금리는 2.63%로 0.07%p 급락했다. 기업 대출금리는 0.06%p 내려간 2.68%로 집계됐다. 대기업(2.48%), 중소기업(2.80%) 대출금리 모두 0.07%p씩 내려갔다. 이처럼 기업대출 금리가 하락한 건 우량 차주 비중이 늘어나는 동시에 CD 91일물 금리가 8월 0.68%로 0.09%p 떨어졌기 때문이다.

가계대출금리는 2.55%를 기록했다. 한 달 새 0.07%p 하락한 역대 최저 수준이다.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0.06%p 내려간 2.39%까지 하락했다. 일반신용대출(2.86%)도 0.06% 내려가 지난 6월 이후 석 달 째 2%대를 기록 중이다.

집단대출(2.40%), 보증대출(2.49%)은 각각 0.10%p, 0.09%p씩 떨어졌다. 신규 코픽스 금리가 전월까지 대폭 하락했던 영향이 시차를 두고 반영된 것으로 한은은 설명했다.

비은행금융기관의 경우 8월 상호저축은행의 대출금리가 10.15%로 0.14%p 급등했다. 이는 상대적으로 고금리로 취급되는 가계 신용대출 비중이 늘어난 영향으로 파악됐다.

출처 :https://biz.chosun.com/site/data/html_dir/2020/09/29/2020092901460.html